개발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제 컴퓨터에선 잘 되는데요?"라는 말을 해보거나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개발 환경이 미세하게 달라 발생하는 이 고질적인 문제는 협업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예상치 못한 버그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 솔로몬 하이크스(Solomon Hykes)에 의해 세상에 공개된 기술이 바로 Docker(도커)입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현대 개발자에게 필수 역량이 된 Docker의 핵심 개념을 이해하고, 직접 설치해보는 과정을 다룹니다.

Docker란 무엇인가?

Docker는 애플리케이션을 모든 종속성과 함께 컨테이너(Container)라는 표준화된 단위로 패키징하여, 신속하게 구축, 테스트, 배포할 수 있게 해주는 오픈 소스 플랫폼입니다.
그 이름은 부두에서 컨테이너를 능숙하게 다루는 '부두 노동자(Dock Worker)'에서 유래했습니다. Docker의 고래 로고(🐳) 역시 '수많은 컨테이너를 안전하게 운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그럼 Docker의 작동 원리 중심에 있는 컨테이너(Container)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상머신(Virtual Machine)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가상머신(Virtual Machine)이란 무엇인가?

가상머신은 하나의 물리 서버 위에 여러 개의 완전히 독립된 운영체제를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가상머신을 학교 컴퓨터실에 비유해보겠습니다.

하나의 컴퓨터실(물리 서버)에 1번, 2번, 3번... 이런 식으로 여러 대의 독립된 컴퓨터(가상머신)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각 컴퓨터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고, 각각 자신만의 Windows나 Mac OS(운영체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1번 컴퓨터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프로그램이 다운되어도 2번 컴퓨터는 전혀 영향받지 않고 계속 정상적으로 작동하죠.
이처럼 가상머신은 하나의 물리 서버 위에 여러 개의 완전히 독립된 운영체제를 띄울 수 있게 해줍니다. 각 가상머신은 자신만의 OS를 가지고 있어서 서로 영향을 주지 않아요.
가상머신의 한계
하지만 가상머신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 무겁다: 각 컴퓨터마다 완전한 OS가 필요해서 메모리를 많이 차지합니다
- 느리다: 운영체제부터 부팅해야 하므로 시작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 비효율적: CPU, 메모리를 운영체제가 많이 점유해서 실제 애플리케이션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줄어듭니다
이러한 가상머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바로 컨테이너입니다.
컨테이너(Container)란?

컨테이너는 애플리케이션과 그 실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하나로 패키징하되, 운영체제는 호스트와 공유하는 가벼운 가상화 기술입니다.
컨테이너를 도서관의 개인 사물함 + 공용 시설에 비유해보겠습니다.
- 개인 사물함(컨테이너): 각자의 코드, 설정파일, 개인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보관
- 공용 시설(공유 OS): 컴퓨터, 프린터, 에어컨 같은 기본 인프라는 모두 함께 사용
컨테이너의 장점
- 가볍다: 운영체제를 공유하므로 훨씬 적은 메모리를 사용합니다
- 빠르다: 몇 초 만에 시작할 수 있습니다
- 효율적: 같은 서버에서 훨씬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가상 머신 VS 컨테이너

가상머신 (VM)
- 하드웨어 가상화: 물리적 하드웨어를 가상으로 분할
- 완전한 OS 설치: 각 VM마다 독립된 완전한 운영체제 필요
- 하이퍼바이저 기반: VMware, VirtualBox 등이 하드웨어와 OS 사이에서 중재
컨테이너
- OS 수준 가상화: 운영체제 커널을 공유하면서 프로세스만 격리
- 애플리케이션 패키징: 앱과 필요한 라이브러리/의존성만 포함
- 컨테이너 런타임 기반: Docker Engine이 호스트 OS 위에서 컨테이너 관리
핵심 차이점
구분 | 가상머신 | 컨테이너 |
격리 수준 | 하드웨어 수준 완전 격리 | 프로세스 수준 격리 |
OS | 각 VM마다 독립 OS | 호스트 OS 커널 공유 |
리소스 오버헤드 | 높음 (OS + 하이퍼바이저) | 낮음 (앱 레벨만) |
시작 시간 | 분 단위 (OS 부팅) | 초 단위 (프로세스 실행) |
메모리 사용량 | GB 단위 | MB 단위 |
이식성 | OS 종속적 | 높은 이식성 |
- 가상머신: 하드웨어를 가상화하여 완전한 컴퓨터 환경을 제공
- 컨테이너: OS 커널을 공유하며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만 격리
가상머신은 "완전한 격리"를, 컨테이너는 "효율적인 격리"를 제공하는 서로 다른 가상화 접근 방식입니다.
Docker가 개발 현장에 가져온 실질적 변화
앞서 살펴본 가상머신과 컨테이너의 기술적 차이는 실제 개발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컨테이너 기술은 Docker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Docker가 직관적인 명령어와 풍부한 생태계를 제공하면서 컨테이너 기술의 활용도를 폭발적으로 높였습니다.
주요 변화들
- 환경 설정 시간 단축: 복잡한 개발 환경을 `docker run` 한 줄로 몇 초 만에 구축
- 환경 일관성 향상: 개발·테스트·운영 단계에서 동일한 컨테이너 이미지 사용
- 자원 효율성 개선: 가상머신 대비 가벼워서 동일 자원으로 더 많은 서비스 실행
이러한 변화로 개발자들은 환경 구성 문제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실제 개발과 기능 구현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Docker Hub를 통한 이미지 공유 시스템 덕분에 복잡했던 컨테이너 기술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Docker를 배워야 할까?

왜 지금 Docker를 배워야 할까요? Docker는 더 이상 ‘있으면 좋은’ 도구가 아니라, 현대 소프트웨어 개발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클라우드-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DevOps 파이프라인의 공통분모가 바로 Docker이기 때문입니다.

AWS·Azure·GCP 같은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는 Docker 지원을 기본 전제로 설계돼 있고, 기업들은 채용 공고에서 Docker 경험을 필수 또는 우대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이점도 분명합니다. Docker로 개발 환경을 이미지화하면 복잡한 세팅 작업이 몇 시간에서 몇 초로 단축되고, 새 팀원이 프로젝트에 합류할 때 필요한 온보딩 시간도 하루에서 5분이면 충분합니다.
배포 과정 역시 이미지 한 장과 docker run 같은 단일 명령으로 자동화할 수 있어 릴리스 속도가 빨라집니다. 무엇보다 모든 팀원이 동일한 컨테이너 이미지를 공유하므로 환경 차이에서 비롯된 “제 컴퓨터에서는 잘 되는데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개발자들은 환경 설정이 아닌 코드와 기능 구현에 집중할 수 있고, 팀 전체의 생산성과 협업 효율성도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제 컴퓨터에서는 잘 되는데요?"라는 개발자들의 고질적인 문제부터 시작해서, 가상머신과 컨테이너의 차이, 그리고 Docker가 개발 현장에 가져온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컨테이너 기술은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만 격리하면서도 OS 커널은 공유하는 똑똑한 방식으로, 개발자들이 환경 설정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실제 코딩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Docker와 함께 더 이상 환경 문제로 골치 아픈 일 없이, 효율적이고 일관된 개발 환경을 만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에선 직접 Docker를 설치하고, 기본적인 명령어들을 통해 컨테이너를 실행시켜보는 실습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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